• 시방 도자기 아카이브가 론칭하였습니다.

06. 시방 청자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청자청자 하는 걸까요?

청자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고려에서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도자기로, 자기의 역사와 밀접합니다. 월주요는 청자의 시작점이며,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말이 70년대에 유행어였습니다. ‘도자기는 청자, 청자는 상감청자’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자기류에서 초보자들도 제일 알아 맞추기 쉬운 것이 청자이고 반면에 전문가들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청자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배워 입문하나 그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 것이 청자인데, 솔직히 고려 청자나 중국 청자도 감정하기 꽤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청자는 좀처럼 표면과 굽에 보통 ‘연대감 또는 세월감’으로 속칭되는, 기물이 오랜시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표면과 굽에 색상이 변하는 등의 그 흔적이 보이는데, 청자는 좀처럼 그 느낌을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청자를 세계에서 처음 만든 곳은 당연히 중국이고, 세계 최고급 청자를 생산한 것은 고려입니다. 고려청자를 능가하는 여요, 관요도 있다고들 하지만, 당대나 그 후대에 고려청자가 압도적 가치를 발휘했습니다. 신안 보물선에도 중국이 고려에서 수입한 고려청자가 일본인에게 다시 팔려 그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청자의 역사가 바로 자기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 자기는 영어로 ‘porcelain’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소문자로 쓴 ‘china’도 일반명사로는 자기를 의미했습니다. 유럽도자기 굽에 흔히 ‘fine china’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즉 ‘중국’이 ‘자기’를 그 자체로 인식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자기가 같은 위상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게 처음으로 ‘자기’를 만들어 준 정체가 바로 ‘청자’라는 말씀입니다.

그 청자는 월주요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선 어원부터 말씀드리자면, 청자의 ‘靑’은 한중일이 같게 사용합니다. 영어로 청자는 셀라돈(celadon)인데, 프랑스의 오노레 뒤르페(Honoré d’Urfé, 1568-1625)가 1608년경 쓴 ‘아스트레(Astrée)’라는 아주 긴 장편소설로, 주인공인 양치기 셀라동(Céladon)과 그의 연인 아스트레(Astrée) 이야기인데, 양치기 셀라동의 엷은 푸른빛 바지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제3차 십자군 전쟁을 막아낸 아랍의 대영웅 살라딘(Saladin, 1137경-1193)이 뇌물로 준 보화들 중에 도자기들가 있었다고 하여,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나뉩니다. 프랑스에서는 하여간 17세기 초반에 이 용어가 등장하여 청자를 의미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아마도 청자와 녹색의 녹유(綠釉)도기와 차이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청자는 우리가 아는 녹색 혹은 비색의 청자만 청자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청자라고 부르는 도자기의 색깔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습니다. 청자를 판별하는 부분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별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중국 도자기의 전체 그림은, 오대 명요와 원청화라는 두 주인공, 핵심 조연은 청자가 받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월주요는 한대까지 그 생산년도가 올라가는 것은 맞는데, 중국의 발굴 성과에 따르면 춘추시대 후기(BC 5세기)에 청자를 생산한 유물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항주시 북방에 덕청요(德淸窯)에서 완벽하게 시유된, 일종의 타악기인 청자경(靑瓷磬)이 발견되었습니다.11 월주요의 연구가 덕청요로 거슬러 올라가게되는 겁니다.

송나리 이전의 월주요 청자를 중국에서는 고월자(古越瓷, proto-Yue)라고 부릅니다. 아직까지 월주요의 전모가 정확하지 드러나지 않았고, 관련 학설 또한 새로운 요지의 발견으로 계속 추가되는 상황으로, 월주요는 전모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가 파악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월주요 청자는 문명사에 있어 자기의 역사와 밀접하므로 계속 연구되어야 합니다.

중국 월주요 청자의 발전은 고려까지 아주 밀접하게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고조선사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사가 새로운 관점으로 재부각되는 시점에서 과연 자기의 연원에 대한 거시적 시각에서의 변화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방병선, 중국 도자사 연구(파주:경인문화사, 2012), pp. 42~43. ↩︎